제가 강의를 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수많은 강연장에서 만난 분들 중 유독 자존감이 낮아 고민인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사용하는 ‘언어’가 매우 날카롭다는 점입니다.
타인에게는 결코 하지 않을 모진 말들을 정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합니다. 바로 ‘자기 관대’가 부족한 경우죠. 남이 하면 괜찮은데 내가 하면 안 된다는 자책의 목소리는 20대, 30대뿐만 아니라 50대 청강생분들에게서도 들었습니다. 결국 이는 연령대와 상관없는 우리 모두의 숙제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12년의 서비스 현장 경험과 심리학 연구를 통해 깨달은, 나를 살리는 언어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자존감 행복을 부탁해] 내 자존감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도구, '언어 습관' self compassion and language habits](https://lifemaker88.com/wp-content/uploads/2026/01/self-compassion-and-language-habits.jpg)
1. ‘하지만’ 대신 ‘덕분에’를 사용하세요
우리는 흔히 칭찬을 들어도 습관적으로 ‘하지만’을 붙여 깎아내립니다. “운이 좋았어. 하지만 다음엔 안 될걸?” 이런 화법은 우리 뇌에 부정적인 각인을 남깁니다. 우리의 뇌는 접촉 빈도가 높은 것에 익숙해집니다.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면 긍정적인 말에는 거부감을 느끼고, 오히려 부정적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승무원 시절, 힘든 비행을 마친 후 저는 의식적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너무 힘들었어”라는 말 대신 **”힘든 비행이었던 덕분에 내 비행 능력치가 한 단계 더 성장했어”**라고요. 실제로 갑자기 급강하하는 비행, 제 앞에서 실신하는 승객, 음주로 인한 기물 파손 승객 등 쉽지 않은 상황을 수없이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낙담하거나 회의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들 ‘덕분에’ 지금 강의를 하면서 더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은 가능성을 닫고, ‘덕분에’는 성장의 문을 엽니다.
2. ‘나 전달법(I-Message)’으로 감정을 표현하세요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분노를 억누르거나 폭발시키곤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나를 주어로 하는 대화법입니다.
- 상대 주어: “야!! 너 왜 그래!! 너 때문에 기분 나빠!” (공격)
- 나 주어: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 마음이 조금 서운하게 느껴져.” (수용)
26번째 글에서 말씀드린 ‘감정 조절력’의 핵심은 내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나를 주어로 말하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내 감정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뇌가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타인의 잘못을 지적해야 할 때도 “나는 널 믿었는데 네가 이렇게 하면 내 마음이 어떨 것 같아?”라고 말해보세요. 대화의 결이 달라집니다.
3. 확언보다 강력한 ‘자문’의 힘
“나는 완벽하다”라고 무작정 외치는 확언은 때로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그럴 때는 뇌를 속이지 말고 질문을 던져보세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문(Interrogative Self-talk)’이라고 합니다.
- 확언: “나는 오늘 강연을 무조건 잘할 거야.”
- 자문: “내가 오늘 강연을 잘해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 뇌는 그에 대한 긍정적인 근거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어제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까”, “나는 사람들을 돕고 싶으니까” 같은 대답들이 꼬리를 물며 자연스럽게 자존감을 채워줍니다.
저자의 실천 제안: 오늘 하루, 여러분이 자신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 한마디를 떠올려 보세요. 만약 그 말이 비난이었다면, 지금 당장 따뜻한 위로로 바꿔보세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언어는 마음의 집을 짓는 벽돌과 같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벽돌을 쌓으셨나요?